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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 2026년 5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받들어총’ 조형물 설치를 반대하며
  • 작성자 여수민미협
  • 조회수 75
2026-05-23 18:11:35

<선언문> 민 06-260520

2026년 5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받들어총’ 조형물 설치를 반대하며 :

  • 미학적 관점에서: 미적 조형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졸렬하다.
  • 장소성에서: ‘집총’을 연상케 하고 ‘전쟁 문물’로 보인다.
  • 민주화의 역사성에서: 촛불 혁명, 빛의 혁명으로 이어가는 민주주의 흐름을 훼손한다.
  1. 미학적 관점: 조형적 가치와 '졸렬함'의 문제

많은 미술·디자인 비평가들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현대 공공미술은 주변 환경과의 유기적인 조화, 그리고 은유와 상징을 통한 세련된 메시지 전달을 지향해야 한다.
직설적이고 1차원적인 표현: '받들어총'이라는 군대 제식을 그대로 형태화한 것은 상징을 너무 직유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예술적 상상력이나 추상적 승화 없이 대상을 그대로 모방한 수준에 그쳤다는 의미에서 '미적 조형성을 찾을 수 없다'라는 평가다.
거대 주의(Monumentalism)의 한계: 예술적 감동보다는 거대한 크기(6.25m짜리 석재 23개)와 물량으로 압도하려는 방식은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기념비 제작 방식을 답습한 '졸렬한 기획'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1. 장소성: ‘광장’과 ‘전쟁기념관’의 분리

공공미술은 ‘어디에 놓이느냐’가 작품의 가치를 결정한다. 같은 조형물이라도 용산 전쟁기념관에 있을 때와 광화문에 있을 때의 맥락은 완전히 달라진다.
부적절한 맥락 이식: 광화문광장은 일상의 평화, 문화적 유희, 시민들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이곳에 '집총'과 '전쟁'을 연상시키는 강한 군사적 오브제가 들어섬으로써, 공간이 주는 정서적 편안함과 개방성이 훼손된다.
추모와 일상의 충돌: 참전용사를 기리는 추모와 호국의 공간은 엄숙함이 유지되는 전쟁기념관 같은 특정 장소가 적합하며, 시민들의 일상적 휴식처인 광장에 이를 강제하는 것은 공간의 성격을 왜곡한다는 시각이다.

  1. 민주화의 역사성: ‘빛의 혁명’ 대 ‘국가주의’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시민들이 주권자임을 선언하고 민주주의를 확장해 온 '기억의 저장소'이다.
시민 주도에서 국가 주도로의 퇴행: 촛불 혁명으로 대표되는 광화문의 역사성은 위에서 아래로 강요된 권력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이뤄낸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와 '평화적 빛'에 있다.
민주적 가치의 훼손: 군대의 제식인 '받들어총'은 절대복종과 국가권력, 규율을 상징한다. 이러한 상징물이 광장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광장이 가진 '시민 주체성'과 '민주적 흐름'을 지우고 그 자리에 과거의 국가주의적 질서를 채워 넣으려는 시도로 읽히기에 시민의 강력한 반발을 부르는 것이다.

우리 민족미술인은 위에서 밝힌 세 가지 관점(미학, 장소성, 역사성)의 핵심을 담아, 광화문광장 ‘받들어총’ 조형물 설치를 강력히 비판하며 광장의 본질을 되찾고자 하는 민주 시민과 함께 다음의 구호를 외친다.

하나, “촛불이 밝힌 민주 광장에 권위주의 ‘집총’은 없다!”
하나, “시민의 일상에는 평화를, 전쟁 무물武物은 기념관으로!”
하나, “졸렬한 거대 주의를 배격하고, 광화문의 미학을 회복하라!”
하나, “국가주의 퇴행을 멈춰라, 광화문은 시민의 것이다!”

2026년 5월 20일
한국민족미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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