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뉴시스】

전남 여수시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미술전시회 전시 작품 가운데 이적표현을 담고 있는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18일까지 여수진남문예회관을 비롯해 오동도 등지에서 2008국제아트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미국 출신 큐레이터 라울 자무디오(Raul Zamudio)가 전시기획을 맡아 국내외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 작품 등 516점이 도심 곳곳에서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작품 가운데 진남문예회관 중앙 벽면에 전시된 'WE ♡ SAMSUNG AND KIM IL-SUNG'이 이적성 시비에 휘말리며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핀란드 출신의 작가 리코 사키넨의 작품인 이 전시물은 직역할 경우 '우리는 삼성과 김일성을 사랑한다'표현으로 받아들여 진다.

이같이 해석한 일부 관람객들은 전시 초반 작품을 감상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으며 일부 사회단체들은 강력 항의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특히 전시장입구 관람객용 안내도에도 한글로 같은 내용이 번역돼 있어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처음 작품 구성을 알려왔을 때 우리 현실상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이념적인 것이 아닌 작품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작가들의 진지한 설명을 들었다"며 "이 작가는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그 곳의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것과 나쁘다고 생각되는 것을 표현한 뒤 이 모두를 사랑하자는 화합의 뜻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는 "여수시 등 전시를 위해 작품을 미리 면밀히 살펴봤을 것인데도 버젓이 전시될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하다"며 "작가가 외국인이긴 하지만 국내 현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사전에 오해가 없도록 했어야 옳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개막식은 진남문예회관 앞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여수시장및 문화예술단체 , 참여작가, 미술인 등 200명이 참가했으며 꾸준히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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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기자 kim@newsis.com